카테고리 없음

[강남역/역삼역] 강남 주거지 한복판에서 이모님의 손맛을 찐하게 느낄 수 있는 곳 (고불초쌈밥, '23년 7월 25일 방문) - 소주좀비 되기 직전

프리덤테이스트 2023. 9. 3. 19:57

● 위치 :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곡로7길 25

● 영업 시간 : 10:00 ~ 21:00 (일요일 10:00 ~ 20:00 / 토요일 휴무)

● 예약 난이도 : 중 (맛이 절대 손님이 없을 수가 없는 맛인데 저녁에 방문했을 때 조금 한산한 느낌이어서 조심스럽게 '중'으로 표현했다.)

● 주차 : 역삼1동문화센터공영주차장

● 전화번호 : 02-563-6417

이모님의 손맛에 정신이 초벌구이 된 곳이다. 퇴근 후 쌈밥에 혼밥을 하러 오는 직장인, 학원 가기 전 허기를 달래러 온 학생들이 보였다. 소주 병이 있는 테이블은 하나였는데, 바로 이날 본인이 착석한 테이블이었다.

간판 전경, 업력이 느껴지는 때 묻은 간판이 심상치 않다.
강남 번화가에서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곳에 은둔해 있는 고깃집이 하나 있다. 고깃집이라고 해야 할지 쌈밥집이라고 해야 할지 주력 메뉴가 무엇인지 간판만 봐서는 헛갈린다.
거구의 장정이 계단을 오르는 모습, 가게 소주를 동내겠다는 비장한 각오가 느껴진다.
고기 주문 시, 기본으로 나오는 가니쉬

고기를 주문하면 기본으로 위와 같은 구성의 채소, 야채들이 나온다. 신선함이 사진으로만 봐도 느껴지는데, 이모님께서직접 적절한 굽기로 구워주셔서 그 신선함에 감칠맛이 더해진다.

애피타이저 느낌의 토마토 절임, 배추절임, 소금, 생와사비

애피타이저로 매실청에 절인 토마토 절임을 내주시는데, 여기서 이 식당의 내공이 느껴졌다. 매실청도 깊은 맛이 나는 것이 대기업의 단맛 강한 느낌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입가심 제대로 하고 고기를 맛볼 준비를 마쳤다.

초벌 되어 나온 삼겹살과 목살
구워지고 있는 고기와 가니쉬들
노릇노릇 구워지고 있는 녀석들

고기는 이모님께서 주방에서 초벌 하여 내주신다. 후추를 포함한 향신료가 적당히 뿌려진 상태로 초벌 되어 나온 국내산 암퇘지.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그리고 사이드로 내주시는 시큼한 김치. 김치도 직접 담그신 김치다. 고춧가루가 많이 들어있지 않아 텁텁하지 않고, 푹 삭여내어 돼지기름과 함께 구워내었을 때 최상의 맛을 뽐내는 그 김치다. 이모님의 내공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는 포인트였다.

기본 된장

또한, 직접 담그신 강된장으로 끓여 낸 기본 된장은 이 집이 왜 우렁된장쌈밥을 주력 메뉴로 하고 있는지 설명해 준다. 이걸로 소주 한 병 뚝딱이다.

술안주하려고 주문해 본 계란말이

고기를 양껏 먹어치우고 소주 안주가 부족하여 주문한 계란말이, 파가 듬뿍 들어갔고, 계란 옷이 단단하게 입혀져 식감 좋은 계란말이였다.

가마솥밥

 

탄수화물이 필요하여 가마솥밥도 시켜보았다. 안에 있는 내용물은 따로 빈 그릇에 모아두고 물을 부어두었다. 식사를 마치고 누룽지로 입가심을 하며 식사 자리를 마무리했다.

고기, 함께 내오는 채소, 야채들, 그 외 사이드 메뉴들이 모두 이모님의 손맛과 정성이 듬뿍 들어가 맛도 최고지만, 든든하고 푸짐하게 대접받으며 한상 잘 먹은 느낌을 받았다. 술 손님은 별로 없고 혼자 온 직장인, 학생들이 쌈밥 메뉴를 즐기고 있었는데, 혼자 와도 한상 가득 푸짐하게 뭐가 많이 나오는 걸 봐서 이모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훌륭한 식당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이날 여기서 자리를 파했어야 하는데 2차를 가는 바람에 소주 좀비가 되었다.

내돈내산으로 작성한 후기이며,

별로면 안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