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로 위험한 곳이다. 혀에 수육을 한 점 올리는 순간, 소주잔을 들고 꺾인 손목은 다시 펴지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잡내는 잡고, 육향은 살렸다. 직접 농장을 운영하시니, 고기의 신선도는 보장할 수 있겠다.수육 위에 얹어나오는 어린 수삼 한뿌리를 생으로 씹어먹는 단계로부터 염소가 되기 위한 A코스 여정이 시작된다. 수육의 요체는 '물'일 것인데, 서두에 언급했듯 염소의 잡내를 이 정도로 잡았다면 필시 새벽녘의 이슬을 모아 삶아내었거나 신비한 약초로 달여내었음이 분명하다. 식감은 한없이 부드러우면서도 혀에 감기는 촉감이 일품이다. 튀김은 염소 고기 특유의 고소한 맛을 잘 살려내었다. 양상추를 곁들이면 상큼함까지 더할 수 있다. 영양죽을 마지막으로 코스를 다 돌고 났을 무렵, 테이블에 쌓인 소주병을 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