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5

[왕십리역] 꽃보다족발 : 더위엔 삼계탕 대신 꽃오합

'보쌈, 족발, 문어, 홍어, 식혜' 다섯가지 별미가 꽃처럼 아름답게 접시를 수놓았다. 이름하여 '꽃오합'이라는 메뉴인데 남정네 셋이서 홍어의 암모니아에 홍!홍! 거리며 만족스럽게 즐겼다. 부추와 식혜 그리고 새우젓이 기본으로 넉넉하게 나온다. 문어나 홍어가 포함된 메뉴를 주문하면 생와사비 초장이 제공된다. 오늘의 메뉴, 꽃오합이다. 보쌈과 족발이 아주 촉촉하니 먹을만하다. 우리가 상상하는 기본에 충실한 맛이다. 홍어는 아르헨티나산이나 씹는 맛이나 삭힌 정도가 적당하여 기분 좋은 알싸함에 소주잔에 연거푸 손을 향하게 하였다. 문어는 살짝 데친 정도로 삶아내어 부드러운 육질이 일품이었다. 육지 고기와 바닷 고기로 몸 보신 제대로 한 느낌을 받았다. 오늘은 적당히 각 2병 정도로 마무리 지어 스스로 대견하다..

味의 향연 2023.07.13

[사당역] 바오로흑염소농장 : 고기만 먹었을 뿐인데 염소가 되었다.

극도로 위험한 곳이다. 혀에 수육을 한 점 올리는 순간, 소주잔을 들고 꺾인 손목은 다시 펴지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잡내는 잡고, 육향은 살렸다. 직접 농장을 운영하시니, 고기의 신선도는 보장할 수 있겠다.수육 위에 얹어나오는 어린 수삼 한뿌리를 생으로 씹어먹는 단계로부터 염소가 되기 위한 A코스 여정이 시작된다. 수육의 요체는 '물'일 것인데, 서두에 언급했듯 염소의 잡내를 이 정도로 잡았다면 필시 새벽녘의 이슬을 모아 삶아내었거나 신비한 약초로 달여내었음이 분명하다. 식감은 한없이 부드러우면서도 혀에 감기는 촉감이 일품이다. 튀김은 염소 고기 특유의 고소한 맛을 잘 살려내었다. 양상추를 곁들이면 상큼함까지 더할 수 있다. 영양죽을 마지막으로 코스를 다 돌고 났을 무렵, 테이블에 쌓인 소주병을 보고 ..

味의 향연 2023.06.28

[성수역] 성수역에서 호남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곳(장흥식당)

이모님의 손맛에 항상 만족하고 가는 집이다. 김치를 직접 담그시는데 감칠맛이 일품이다. 저 메뉴 중 하나도 거를 타선이 없다. 뭘 시켜도 보통 이상은 한다. 특히 홍어회와 무침이 일품이다.직접 담근 김치로 끓여낸 김칫국, 식전 서비스 메뉴인데 이걸로 소주 한 병 가능하다. 그만큼 개운하다.요즘 1인분에 한 줄 주는 게 보통인데 여긴 희한하게 양이 많아보인다. 냉동을 녹혀놓은 삼겹살인데 이상하게 한돈급으로 고기질이 좋아보인다.말해 무엇하겠는가. 고기 한 점에 김치 올려 소주 한 잔 정신 없이 들이키다가 정신을 잃었다.매콤한 오징어볶음...칼칼하니 우리가 알고 있는 오징어볶음맛이다. 후...세 병을 넘기면 블랙아웃인데 아니나 다를까 집 가는 도중에 기억을 잃었다. 다들 조심하시길 ● 주소 : 서울 성동구 성..

味의 향연 2023.05.05

[味의 향연] 서울숲 띠또분식에서 포식하다.

내가 저녁에 분식으로 배를 채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곳이다. ● 식당 위치 : 서울숲 아크로포레 디타워 지하 1층 https://m.place.naver.com/restaurant/1825161067/location?subtab=location&selected_place_id=1825161067 치즈김밥과 모둠튀김을 시켰다. 메뉴판만 보고서김밥이 무슨 한 줄에 4천원이냐 싶지만, 실제로 메뉴가 나왔을 때 무슨 김밥이 한 줄에 4pcs 밖에 안 되냐 싶지만 한 입만 맛보면 이유 있는 가격으로 느껴진다. 튀김도 신선한 기름에 잘 튀겨져 텁텁하지 않고 담백하고 세련된 맛이다. 원래 떡볶이를 잘 먹지 않는다. 그러나 오늘 이 떡볶이 국물까지 섭렵했다. 혀에 감기는 착 감기는 고소한 밀떡에 국물은 지나..

味의 향연 2023.03.13

[味의 향연] 월순홍가네철판동태찜에서 대구뽈찜을 먹다(23/2/22)

벽지와 간판에 우선 취하고 시작하는, 소주 향기 그윽한 곳 . 어르신들이 발 디딜틈 없이 그득한 걸 보면 맛집임은 분명하다. 상호명에 동태찜이라고 적혀있어 동태찜이 메인 메뉴인 줄 알았으나 둘러보니 다들 대구뽈찜을 드시고 계셨다. 뽈찜하면 보통 새콤달콤매콤한 양념을 떠올리나 이곳 양념은 물엿이 적게 들어가 덜 달고 고춧가루의 깔끔한 매운맛을 잘 살렸다. 소자를 주문했는데 둘이서 풍족히 살코기를 즐겼다. 어제 과음을 한 관계로 약소하게 카스 한 병만 곁들였다. 훌륭한 한 끼였다. 癸卯年 二月 十二日 清 맛집사절단 주인장白 [위치 정보] https://m.place.naver.com/restaurant/32060067/home

味의 향연 2023.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