味의 향연

[홍대입구역] 더위와 숙취를 한 방에 (코코시에나연남)

프리덤테이스트 2023. 8. 20. 19:11

#연남동 #데이트 #카페 #코코시에나 #오마카세 #녹차 #홍대

절기가 무색할만큼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시원한 여름차 한 잔 하고자 오랜만에 연남동 코코시에나를 찾았다.

코스 설명서
웰컴차, 쑥차

예약한 손님들이 착석하니, 웰컴차가 한 잔 나왔다. 어린 쑥을 사용해서 쓴 맛이 나지 않고 부드러우며 바닐라향이 난다. 시원하게 내주셔서 땀을 식히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직접 손님들 앞에서 다기를 사용해 차를 우려주신다. 차의 종류가 바뀔 때마다 다기도 그에 맞게 변경하시는데 보는 재미가 있다.

첫번째 메뉴, 무화과잎차와 코코넛 그릭 요거트. 호박잎을 쪄내어 먹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어렴풋이 그 향이 기억날 것이다. 무화과 잎사귀도 그 호박잎향처럼 엽록소 가득한(?) 흙 향기가 난고, 맛도 마치 호박잎 나물을 먹은 것처럼 감칠맛이 일품이다.

우려낸 백호은침 잎새

두번째 메뉴는 중국 운남성의 백차로, 은색 빛깔이 은은히 도는 것이 보기에도 좋다. 덕어내지 않고 자연광에 잘 말려 반발효시켜 맑고 깔끔한 향이 특징이다. 특히 운남의 백호은침은 다른 지방의 백차에 비해 맛이 깊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차이다.

세번째 메뉴는 경남 하동 지방의 작설(雀舌)차를 우려냈다. 모양이 참새의 혀를 닮았다 하여 참새 작, 혀 설, 작설차라 부른다. 어린 녹차잎을 낮은 세기의 불에 덕어내어 만든 차로 고소한 견과류 맛이 나고 향이 진하다.

네번째 메뉴는 바질 홍차...홍차의 본 고장, 중국 복건성에서 만든 차로 여름에 시원하게 마시기에 아주 좋다. 박하사탕을 먹었을 때 느껴지는 화한 맛이 특징인데 아주 산뜻하다. 옥수수 콜드 파스타고 상큼하고 맑은 소스에 버무려져 상쾌함을 더한다.

토마토 베린

다섯번째 메뉴는 세작을 진하게 우려내어 효모로 발효시킨 원액을 희석하여 내주는 세작 콤부차와 달콤상콤한 토마토 베린이다. 콤부차는 1차만 발효시켜 단맛이 없으나 알싸한 맛이 마치 연한 막걸리를 마시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토마토 베린은 찐 토마토에 베리 소스와 치즈를 더하여 달콤상콤하니 명품 디저트라 할만 했다.

다즐링 이스파한 소르베

마지막 메뉴는 얼려낸 찻물에 장미향을 입히고 애플 민트 잎사귀로 마무리한 소르베였다. 입안을 시원 깔끔하게 정리해주면서도 진한 장미향과 찻향이 동시에 올라오는 신비스런 느낌을 경험했다.

모든 면에서 만족한 코스였으나, 딱 하나 흠결이 있다면, 본인을 제외하고 모두가 커플이어서 얼굴이 좀 화끈거렸다는 점이다.

추가적으로, 직원분께서 메뉴가 나올 때마다 충분히 설명을 잘해주셔서 차를 전혀 모르더라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 위치 : 서울 마포구 동교로 255-1 4층 401호
(골목길에 입구가 있으니 참고)
● 영업 시간 : 12:00 ~ 21:00 (주말은 10:00 오픈/ 매주 월,화요일 휴무)
● 예약 난이도 : 중
● 주차 : 연남 3공영주차장
● 전화번호 : 0507-1332-1314